나누고 싶은 개발 이야기

Data Engineer로서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은 기술들. 책과 함께 이야기합니다.

오래 준비해온 대답

devidea 2020. 6. 2. 09:46

오랜만에 책과 관련된 글을 쓰고자 한다. 책을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읽고 생각한 바를 글로 남기지 않으니 생각이 남지 않고 사라져 버려 아쉬울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자주는 가지 못하지만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기를 쓴 책도 좋아한다. 여행이란 일상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니 새로운 생각과 관점도 생기게 된다. 내가 가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의 여행기에서 나의 예전 여행의 기억도 살아나고 기분전환도 된다.

 

최근에 여행과 관련한 책 2권을 읽었다. '김영하' 작가의 책 「여행의 이유」 그리고 「오래 준비해온 대답」 이다. TV에 출연을 많이 하는 작가라서 그의 삶을 본인에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했다. 기회가 되면 여행을 다니고 책도 해외에서 쓰기고 한단다. 여행을 많이 하는 작가가 쓰는 여행의 이유와 여행기는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행의 이유
국내도서
저자 : 김영하(Young Ha Kim)
출판 : 문학동네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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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를 읽고 김영하 작가의 여행은 채움이 아닌 비움에 있음을 알게 됐다. 책의 한 부분이다.

 

"영감을 얻기 위해서 혹은 글을 쓰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여행은 오히려 그것들과 멀어지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격렬한 운동으로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때 마침내 정신의 편안함이 찾아오듯이 잡념이 사라지는 곳, 모국어가 들리지 않는 땅에서 때로 평화를 느낀다."

 

일상에서 계속 여행을 꿈꾸는 것은 힘겨움이 몸에 조금씩 쌓여서 힘든 주변은 모두 정리하고 싶어서는 아닐까?

사랑하는 가족들과 여행을 하면 거추장스러운 것들과 멀리할 수 있고, 가족에게 집중하며 여유를 느끼기 때문인 듯 하다.

 

오래 준비해온 대답
국내도서
저자 : 김영하(Young Ha Kim)
출판 : 복복서가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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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작가의 여행을 실제로 볼 수 있어 흥미롭다. 그리고 여행지가 '시칠리아' 인데 많이 찾지 않는 곳이여서 궁금했다. 사실 시칠리아는 이탈리아인데 이탈리아의 유명한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과는 달랐다.

이름도 낯선 도시들 '리파리', '시라쿠사', '아그리젠토'. 낯선 이름처럼 그들의 삶도 우리와는 달라 낯설지만 재밌다.

 

여행의 순서대로 이야기 하다가 특별한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리파리'에서 낯선 곳에서 배타적인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게 되는 사연이 인상 깊다. 한국에서는 바로 옆 집 사람들과도 대화를 하지 않게 되는데, 리파리의 사람들은 모두가 이웃이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이웃이 아니기에 이방인이지만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이 좋아 보였다. 현실에서는 경쟁하고 이기적이 되어가며 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데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관계의 행복을 다시 일깨워줬다. 

그리고 스쿠터를 타고 자유로움을 느끼며 자연을 보는 여유는 삶을 바쁘게 달리기만 했던 내 모습과 비교해 부러웠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도 쉽지 않지만, 여행을 갈 수 있는 때가 되면 다시 한번 책장을 열어서 여행자의 마음으로 되돌려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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